[주간회고] 2024년 2주차 (1월)

[비용]

정말 오랜만에 오마카세에 갔다. 예전에 한 번 가본 곳인데, 예전에는 쉐프분이 두 분 계셨는데 지금은 한 분밖에 안계신다. 오마카세 가격은 비슷한거 같은데, 인건비랑 재료비, 임대료가 과거보다 많이 올랐을테니 사람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요즘 나는 회사가 생각하는 비용에 대한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는 burn rate를 갉아먹는 요소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회사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비용 관리를 하고 돈을 벌어줘야 한다. 보통 회사에서는 인건비의 3배를 벌어주길 기대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burn rate를 갉아먹는 요소가 아닌 burn rate를 늘려주는 요소라고 어필하기 위해서 성과를 PR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구밀도와 금융]

이번 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아직도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공간은 버겁다. 그래서 인구밀도가 높은 곳들이 싫다. 내가 매일 아침 6시 30분에 텅 빈 지하철을 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명확하다. 한적하거나 여유롭거나 사람들 적은 곳. 가끔은 훌쩍 떠나자. 지방에 별장을 사둘 정도로 돈이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퇴사하면 2주 정도 한적한 곳으로 다녀와야겠다.

내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여자친구 덕분에 1주년(2024-01-08)에는 하남의 어떤 카페에서 반나절을 보냈다. 여자친구한테 금융 강의를 하는 것도 재밌었다. 내 잔소리 덕분에 여자친구가 경제 도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직]

이번주에는 전 직장 팀장님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전 직장이 흑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는 크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가상자산 업계가 불안정하다는 것도 싫고 지금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느낌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팀장님이 새로운 것을 이야기를 들고 오셨다. 유저 행동 로그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핵심 서비스를 재구축하는 것 등 고팍스에서만 해볼 수 있는 재미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셨다. 두 개 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써볼 수 있고, 밑바닥부터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되었다.

나는 리스크가 3개 정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CTO님과 이야기해보니 1가지로 압축되었다. 6개월 안에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구직 시장에 다시 나올 수도 있다. 그때는 지금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후회를 할지, 하지 않을지는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다. 만약에 구직 시장에 다시 나온다고 하더라도 아직 어리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다. 빠른 년생이니 남들보다는 1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일]

계약서에도 퇴직은 30일 전에 말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도의적으로 30일 정도는 기다리면서 새로운 사람이 뽑히는 것과 인수인계 등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직장 팀장님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입사 3개월차, 휴가 등의 요인들이 섞이면서 마지막 출근일을 1월 19일로 정했다. 결국 내가 고생하며 개발한 최초 주문 로딩 자동화 작업은 배포도 못하고 마무리가 되나 보다. 아쉽네. (다들 바빠서 2주 정도 리뷰가 밀리니까 더 아쉽게 느껴진다.)

[운동]

PT를 통해 일부러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1세트가 30개부터 시작하는 PT쌤의 방식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그래도 운동을 강제로 시켜주고 자세도 잘 알려주고 포기하지 못하게 도와주는 점에서 많이 의지가 된다. 근력 운동을 한 후에 유산소를 해야 한다면서 천국의 계단 500개를 하는 것도 괴로우면서도 재미있다. PT를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데 체력도 좋아진 느낌이다.

[독서]

함께 자라기를 다 읽었다.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발췌 요약도 진행하고 있다. 다 완성되면 블로그에 포스팅 해야겠다.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가서 한가로이 책 구경도 했다. 이 느낌이, 기분이, 상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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