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새옹지마.]
11월 즈음에 12월 24일 날짜로 오마카세를 예약해뒀다. 내 돈으로 가는 오마카세는 거의 1년만이라서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게에 방문하니 예약된 내역이 없다면서 쫓겨났다. 직원이 귀찮은 듯 짜증을 부려서 더 화가났다. 화가 많이 나니 오히려 침착해졌다. 가게에서 나와 바로 예약 대행 업체(포잉)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부탁했다. 다행히 예약 기록과 녹음을 보관하고 있어서 가게측의 잘못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게에서 내가 예약한 1시 타임의 예약을 전부 받아둔 덕분에 행복한 오마카세를 즐길 방법은 없었다. 다행히 근처 베트남 맛집을 찾아서 오히려 행복했기에 다행이다.
7만원 ~ 12만원의 음식을 파는 곳에서 예약을 수기로 관리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나는 간단하게 반복되는 일을 수동으로 영원히 처리하는가? 시스템을 만드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로만 예약을 받겠다고 고집한다면, 예약자 이름, 일시, 메뉴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저장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한 방법이 아닐까? 처음에는 수동으로 할 수 있다. 사람도 돈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나 수동 작업 때문에 주 업무가 불편해지면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을 해야 한다.
나는 얼마나 반복하고 있을까?
[운동]
이번주부터 PT를 시작했다. 왜 사람들이 PT쌤을 싫어하는지 잘 알겠다. 왜 1세트는 20~30개부터 시작하는걸까? 1시간동안 어떻게 모든 근육을 다 자극할 수 있을까? 덕분에 생긴 근육통으로 다음날 업무가 너무도 괴로웠다. 살려고 하는 운동이니 불만은 없다. 이 또한 적응되는 날이 오겠지. PT를 받는 목적이 멘탈 강화때문인데, PT를 받으면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을 반복하다 보면, 현실 세계에서도 더 멘탈이 단단해지는 순간이 오겠지?
[게임]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게임을 했다. 연말이 되니 별걸 다 한다. 원래는 연간 회고를 정리했을 시간인데, 끊었던 게임을 하다니 별일이다. 이것만 봐도 한 번 중독된 도파민을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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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나를 찾기 위해 구매하고 다 읽지 못한 책들만 쌓여간다.
나는 어떤 스토리를 원하는 걸까? 스토리를 만들어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설계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성장이라고 추상화 시킨 것 아래의 구체는 무엇일까? 나는 어떤 구체적인 것을 기대하며 두루뭉실한 추상화 속에 숨었을까?
[업무]
한 달 정도 진행한 자동화 프로젝트의 구현을 마무리했다. 처음 보는 클린 아키텍쳐(헥사고날?)가 너무도 익숙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개념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클린 아키텍처에 대해 흥미는 생겼다. 코드 리뷰가 완료되고 자동화가 배포되는 그 순간이 기대가 된다. 코드 리뷰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어떤 것일지도 기대 된다.
[독서]
아침에 출근해서 30분 정도는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이번 주는 전혀 실천하지 못했다. 말랑말랑한 의지 덕분일 수도 있고 퇴근 후 PT를 가야한다는 적절한 핑계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주도 8시 30분 즈음에 출근하면 이번주와 똑같이 책을 못읽을 것이다. 그러니 다음주에는 7시 30분 즈음에는 출발하도록 하자. 겨울철이 되니, 전기장판을 벗어나는게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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