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나의 아저씨

배진오

@baealex

소비적인 일보단 생산적인 일을 좋아합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아이유가 나와서 그렇기도 하지만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들을 듣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여기 나열된 대사들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대사들이다.


현실이 지옥이야

이선균 "나쁜 놈 잡아 족치면 속 시원할 것 같지? 살아봐라 그런가. 어쩔 수 없이 나도 그 오물 뒤집어 써 그놈만 뒤집어 쓰지 않아."

이지은 "아니면 큰 돈 받아내서, 나가서 회사를 차리던가. 자기한테 누명씌워서 자르려고 한 인간이랑 어떻게 한 회사에 있어? 얼굴보는 것만도 지옥같을 텐데."

이선균 "현실이 지옥이야. 여기가 천국인 줄 아니?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벌 다 받고 가면 되겠지."

내가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들었던 장면. 우리는 삶에서 행복을 찾지만 삶에는 행복만 가득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행복한 천국보단 이선균의 말처럼 지옥에 가깝다. 우리는 왜 이런 지옥에 떨어진걸까? 내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도. 아마 지옥같은 삶에 내가 떨어진 이유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망한 감독님

권나라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였구나.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것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것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난 평범한 인간인가보다.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매일 매일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망하지 않을거란 생각은 안한다. 이 대사는 내가 망했을 때, 아무렇지 않으려고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외력과 내력의 싸움

이선균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쎄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쎄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쎄면 버티는 거야."

이지은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이선균 "몰라"

이지은 "나 보고 내력이 쎄 보인다면서요?"

이선균 "절에 간 친구가 떠나면서 한 말이 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 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 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지탱하는 기둥인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냥 다 아닌것 같다고... 무의식중에 그놈 말에 동의 하고 있었나보지... 그래서 이런저런 스펙 줄줄이 나열돼 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써 있는 이력서가 훨씬 쎄 보였나 보지."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에서는 말한다. 높은 목표를 향해가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직책이나 직업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말라고. 나는 개발자라는 내 직업이, 이제껏 내가 개발했던 모든것이 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 대화를 들으며 '내가 개발했던 모든것이 사라진다면 나는 뭘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났다. 그러게 말이다. 나는 뭘까?


아무것도 아니다

아이유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사람죽인 애인줄 알고나면 갈등하는 눈빛이 보이던데... '어떻게 멀어져야되나...'"

이선균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일이 그래. 네가 먼저야. 옛날 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과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반응은 내가 중심이다. 심지어는 남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도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만 그렇게 믿는다면.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종교를 믿는다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누군가 항상 나를 사랑하고 지켜준다고 믿는다면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테니까.


너부터 행복해라

이선균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그냥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박해준 "열심히 산 거 같은데 이뤄놓은 건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고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아들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나오지. 기분 더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누가 누구한테, 거지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야."

이선균 "다들 그러고 살아 임마!"

박해준 "그럼 아들한테 그렇게 살라고 해.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아들한테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텐 왜 강요하니?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우리는 왜 서로 희생하며 살아갈까? 아마도 상당수는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희생이었을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일을하며 희생하고, 자녀는 부모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공부하며 희생한다. 이게 당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왜 그렇게 살고 있냐고 묻고싶다. 정말 그렇게 일하면 아이들이 행복해할까? 당신의 아이도 그렇게 살길 바라나? 당신의 아이가 살길 바라는 삶이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이 살길 바라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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