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회고] 2025-01

번아웃과 나의 업무 고민

요즘 회사에서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다 보니 많이 지쳐있다. 데이터 추출부터 인프라 관리, 데이터 퀄리티 체크, 백엔드 데이터 정합성 등.. 때로는 이 모든 걸 왜 나 혼자 해야하는지, 나만 저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나만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잘나거나 남들이 안하려는 업무를 해주는 등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들과 내 생각이 다른게 있을 수 있고 서로 중요해보이는 것을 어필하며 주도적으로 하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요즘들어 팀원들로부터 많이 씁쓸한 모습들을 보이는데, 한 사람이 "이런 우리 일이 아닌데요?"라고 말을 하며 무조건적으로 회피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동조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좀 많이 지쳐있다. 특히나 계절적으로 해를 보기 힘든 겨울이라서 그런지 더 빠르게 에너지가 빠지는게 느껴진다. 이런게 번아웃일까? 그래도 나의 일하는 모습을 가장 오랜 기간 지켜본 군대 선임이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최근에 위로를 해줬다. "번아웃이 왔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고. 그 말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진심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진심을 다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러기를 바랐고 그와 반대되었기 때문에 기운이 빠졌다는 것을.

내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들

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아침에 홈트레이닝도 해보고 주에 한 번 정도는 목욕탕에 가서 찬물 샤워와 사우나도 하고, 특히 출근하는 날에는 꼭 아보카도를 먹으려고 하고 있다. 다행히도 회사 근처에는 샐러드나 포케를 파는 곳이 많다. 집 근처에는 찾기 어려워서 매번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여러 규칙들을 지키려고 시도해보고 있다.

젊을때는 몸을 막 써도 회복이 빠르지만 점점 무너지는게 느껴진다. 체력이 부족하니 쉽게 포기하게 되고 편한걸 찾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정신이 무너진다. 최소한 내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먹고 적게 먹고 운동을 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좀 더 오래 진득하게 열심히 하기 위해서라도.

미래를 위한 재정 계획

내 집 마련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했다. 내가 가진 돈과 자본 흐름을 고려 할 때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보고 있다. 최대한 대출을 많이 끌어모으면 4억 정도 될텐데.. 매달 200만원 정도를 대출금 상환에 써야 하는건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를 위해서는 더 높은 연봉 또는 지속적으로 월급을 줄 수 있는 안정적인 곳이 필요하다. 삶도 여러 선택지들의 트레이드오프를 잘 고려해서 결정해야지 싶다.

일단 저 정도의 대출을 위해서는 자동차 할부금은 절대로 선택하면 안되는 선택지가 된다. 그래서 적당히 1년 정도 쏘카와 렌트카를 이용해보면서 월 60만원 이상의 지출을 하게 될 때 즈음에 자동차 구매를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자동차보다는 내 집이 더 편안하고 안정감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최근 ECS, Docker, DBT 등 새로운 기술들을 실무에 적용해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특히 AML 시스템 리뉴얼 작업은 모두가 꺼리는 작업일 정도로 부담이 심했는데, 좋은 리더님 덕분에 잿빛 안개가 걷히면서 해야할 것들이 조금씩 선명해지는게 느껴진다. AI도 단순히 개발용으로만 쓰다가 이제는 일상적인 문제도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활용해보고 있다. 이런 학습과 도전이 때로는 피곤하지만, 이게 바로 내가 더 나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새로운 방향 모색

올해에는 미뤄두던 한 달 살기 등의 단기 임대를 고려해보고 있다. 제주도에서의 한달과 동해, 양평에서의 한달은 어떨까? 내 집 마련을 생각하다보니 이러다가는 나도 평생 한 지역에서만 살게 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 때문에 더 한 달 살기가 해보고 싶어진다. 단기 임대 특성 상 생각보다 높은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내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면 괜찮은 비용이라 믿는다. 특히 회사의 재택근무 정책은 이런 시도를 가능하게 해줘서 더 소중하다.

요즘들어 치열하고 충만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어떤 사건의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그건 멋진 보너스일 뿐이다. 말을 되새기곤 한다. 때로는 모든 게 벅차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 모든 순간이 내가 살아가는 여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결과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게 조금 우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과보다 중요한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순간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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