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개발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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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으로 VR을 사용한 소감 이라는 글을 보았다. 나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는데, VR은 게임 등 소비적인 용도로만 생각했지 생산적인 용도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은 평면 모니터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대와 걱정


기대되는 부분

  •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 새로운 경험

예상되는 걱정

  • 코드가 잘 보일까?
  • 멀미가 느껴지진 않을까?

VR 기기 자체가 저렴하진 않지만 필자는 싱글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모니터를 새로 구매할 돈이면 VR을 구매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었기에 가격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모니터를 구매할 돈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다. 반면 VR을 접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기대만큼 걱정도 컸다.


첫 사용감


제품을 개봉하여 처음 사용할 때 생각보다 멀미가 심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3D 게임에서도 멀미를 자주 느꼈는데 VR에서는 좀 더 격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첫 날에 시청했던 VR 영상이 문제였을 것으로 회상한다. 사용자는 가만히 있는데 화면상에서는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지는 장면에서 심하게 느껴졌다. 추후 VR 앱을 만든다면 고려할만한 사항이다. 여하지간 그러한 컨텐츠를 즐기지 않는 한 멀미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처음 VR에 익숙히 지기 위해서 튜토리얼과 다양한 컨텐츠를 즐겨보았다. VR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도 보였고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신비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장점


필자는 위에서 언급됐던 글과 동일한 Immersed앱을 사용하였다. 사용해보니 정말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느껴진 장점은 다음과 같다.

미래 지향적, 높은 몰입도

착용한 순간 SF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VR이 아직 그 정도는 아니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미 그 정도를 넘어섰다.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래가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왔는데 모르고 살았다는 것에 속상함마저 들었다.

코드가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진다. 마치 극장을 빌려 코딩하는 느낌이다. 평면 모니터로 작업하는 것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었고 현실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집중력이 올라간다.

효율적인 공간 활용

필자는 평소 싱글 모니터를 사용한다. 많은 경우 문제가 없지만 즉각적으로 결과 확인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다소 불편한 경향이 있다. VR기기는 물리적인 영역에 전혀 간섭받지 않는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다수의 스크린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이 유지되어 어디서나 같은 환경으로 개발할 수 있다.

"앉아서 일하는 것은 암이다"라는 글을 본 이후로 종종 서있는 상태로 코딩한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스탠딩 테이블이 필요하며 모니터도 옮겨야 한다. 혹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이 필요한데 가격대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VR 기기를 활용하면 적당히 높은 곳으로 가서 키보드, 마우스만 앞에 놓으면 된다.


단점


급격한 피로감

글씨를 읽는게 부담스럽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화면을 가까이 배치하면 글자는 선명하지만 화면을 보기위해 고개를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기기가 은근히 무거워서 목이 쉽게 뻐근해진다. 그렇다고 화면을 멀리 배치하면 글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눈이 피곤해진다.

화면에 거리에 따라 목과 눈에 피로감을 주는데 아직까진 이를 적절하게 타협하는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눈이 편안한 순간엔 목이 뻐근하고 목이 편안한 순간엔 눈이 피곤하다. 해상도가 좀 더 높아지거나 기기의 무게가 낮아져야 해소될 문제라고 생각된다.

고통받는 안경잡이

"실질적으로 스크린은 가까이 있으니까 잘 보이겠지?"라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하는 기기도 같은 원리인데 무엇을 기대한 것인지... 실제로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선명한 VR 기기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적어도 오큘러스 퀘스트2는 그렇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안경을 쓰고 VR 기기를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 불편하다. 사용하는 도중에는 문제될게 없지만 착용하고 해제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안경을 쓴 상태로 기기를 착용할 수 없기에 안경을 기기에 미리 넣어두고 쓴 다음 안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VR 기기 렌즈 위에 도스 렌즈를 얹어야 하는데 가이드가 1-2만원 도수 렌즈가 3-5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맞춰도 4만원은 넘어서 다소 부담스럽다. 다만 도수 렌즈를 위에 얹는 순간 착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안경을 쓰시는 VR 유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하시길 추천드린다.

생각보다 비싼 Immersed

트라이얼 기간(7일) 동안은 엘리트 계정과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기간이 지나면 무료 계정으로 전환된다. 엘리트 계정은 5개의 스크린을 사용할수 있고 무료 계정은 1개의 가상 스크린을 제공한다.

엘리트 요금제의 가격이 15달러인데 어찌보면 저렴하고 어찌보면 비싸다고 생각된다. 활용도는 충분히 높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를 고려하면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된다. 현재로써는 다른 대체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져 단점으로 꼽았다.


결론


결론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시기상조'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선 몸이 금방 피로해져 장기간 작업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만약 자신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거나 소비적인 용도로 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VR은 기존의 디지털 컨텐츠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얻기에 충분히 발전했고 훌륭한 컨텐츠 앱도 많았다. 다만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글의 경우 40-50시간을 매일 사용한다고 하는데... 정말 가능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혹은 적절하게 셋팅되지 않아 그럴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시도는 하겠지만, 필자는 여전히 평면 스크린 위에서 주로 코딩하게 될 것 같다.

필자에게 새로운 게임기가 하나 생겼다. 이럴까봐 안사고 버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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