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22년에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원래는 링크드인에 바로 작성하였지만, 글자수 제한으로 부득이하게 블로그에 작성합니다... ㅠ

10. 2022년에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올해의 키워드 : 좋은 사람들, 지식 공유

올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지금까지의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은 경험을 한 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매 순간이 새로웠으며 경험치를 갱신하는 순간들이였다. 특히 올해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식 공유 활동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희열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실 현재가 너무 강렬해서 과거의 일들이 희미하지만 최대한 작성해볼까 한다.

올해의 가장 큰 이벤트는 아무래도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첫’은 가슴을 설레게한다. 막연한 두려움과 두근거림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짜릿함. 나한테는 취업이 그랬다. 특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퍼즐을 맞췄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회고를 줄글로 쓰려다가 어떤 사람이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방식으로 작성한 것이 더 좋아보여서 따라해볼까 한다. 줄글로 쓰다가 전부 갈아엎은건 비밀

The Good : 잘 진행됐던 것들, 그리고 계속 그러한 것들을 반복해 나가고 더 많이 해야 할 것들

The Bad : 다시는 발생되면 안되는 것들, 그리고 반드시 제거해야 함

The Ugly : 잘 진행되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개선점을 찾아 The Good으로 바꿀 수 있는 것들


목차

  • The Good
    •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이 구성되어 있는 회사에 입사한 것
    • 사내 지식공유 활동에 불을 붙인 것
    • 가끔은 여행을 통해 삶에 여유를 준 것
    •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여를 한 것
    • 개발 외적인 활동에도 참여한 것
    • 꾸준히 운동을하는 것
    •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귄 것
  • The Bad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불안해하고 걱정한 것
    • 내일까지 데이터 추출해달라는 요청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 The Ugly
    • 개인적인 공부를 소홀히 한 것
    • 개인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
    • 정해둔 소비 한도를 초과한 것 (8개월 중 5개월 정도?)
    • 귀찮다고 주간 회고를 건너뛴 것
    • 운전에 대한 너무 큰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
    • 과거에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 중 일부에게만 고마움을 표현한 것

A. The Good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이 구성되어 있는 회사에 입사한 것

직장을 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이 사람이고 오퍼였다. 사실 사람은 겪어보기 전에는 모르기에 첫인상만으로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면접에서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 외에도 수습 기간에 내 역량을 잘 펼칠 수 있는 곳인지, 사람들로부터 자극받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스트리미에 대한 경험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친절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들, 하려는 것을 지원해주는 모습 등은 좋았다. 하지만 데이터 엔지니어로 입사하였으나 데이터팀이 없었던 점. 온보딩이 있다고 하지만 가이드북이라기보다는 파편화된 문서들만 존재한 점. 데이터 인프라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였고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할 줄 알았으나 계속되는 데이터 추출 급건들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끝없이 의심하게 했다. 이런 문제는 내 수습 기간이 끝나기 전에 데이터팀 테크리더님이 입사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지금은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며 남들은 겪기 힘든 모든 과정을 테크리더님 어깨 너머에서 지켜보며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테크리더님 옆에서 3년 정도 배워보고 IT 대기업도 경험해보고 데이터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기업에서 현재의 테크리더님처럼 모든 과정을 구축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내가 겪은 부정적인 경험을 다음 사람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데이터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되는 대로 우리 팀에 딱 맞는 온보딩 프로세스를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만의 문화인 weekly sync-up meeting과 dtalks 세미나 같은 지식 공유와 관련된 문화도 제안했는데 팀원분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것들을 잘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다.

사내 지식공유 활동에 불을 붙인 것

지식공유 활동을 한 이유는 순전히 나의 욕심 때문이었다. 10월에 GREat PeoPle Data Engineering Conference를 참여하고 나도 저런 무대에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가끔 발표할 때마다 덜덜 떠는 내 모습은 극복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간단한 형식으로 연구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스시런톡과 데이터팀을 대상으로 하는 Dtalks를 통해 발표의 빈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해봤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런 행사를 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가진 다른 문제들도 조금씩 인지하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화자가 아닌 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집중하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시작은 내 욕심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연구소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었다는 경험과 지식 공유 과정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짜릿했다. 또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려는 모습이 나에게 더 많은 자극을 주었다.

더불어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어서인지 내가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내년에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특강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서 아마 내년에는 스시런톡을 챙기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여행을 통해 삶에 여유를 준 것

나는 원래 철저하게 계획하고 여행을 떠나는 편이었다. 그런데 모든 여행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행복하려고 갔던 여행이 짜증으로 가득 찬 경험을 해보니 무작정 떠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취업 직전과 이후에도 종종 목적지만 정하고 떠났다. 여행하는 순간순간 막연할 때도 있었지만, 시원시원하니 재미있었다. 어디든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차가 있어서 더 자유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여행지에서 한 달 정도 살면서 워케이션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해, 경주, 만항재, 태백, 동해, 강릉, 횡성, 원주, 가평, 광명, 대관령, 속초 등 1년 동안 참 많이도 다녔다. 이 여행을 동행해주었던 친구 같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시도도 안 해봤을 것 같다. 계획하지 않은 우연한 것에서 오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이 경험을 통해 내 가치관도 상당히 많이 변하게 되었다. 빡빡했던 삶에서 조금은 느슨하고 여유 있는 삶으로 말이다. (안되면 말지, 뭐 어때)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여를 한 것

Airflow를 활용하여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 기여들을 했다. dag가 실패했을 때도 clone RDS를 지우는 방법이나 스시 클래스를 통해 platform실 구성원분들에게 Airflow에 관해 설명을 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사소한 것들이지만, 내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점에서 기쁜 일이었고 나보다 경력이 많으신 팀원분들이 Airflow에 관해 물어볼 때 내 말을 경청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나도 더 잘 설명하기 위해 Airflow를 살짝 뜯어봤고 앞으로는 Airflow를 제대로 분해해 보는 과정을 통해 완벽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도 되어서 여러 의미로 성장의 가능성을 보았다.

개발 외적인 활동에도 참여한 것

사내 동호회 중에 월극쟁이라는 활동이 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려고 들어간 자리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입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가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서 그런 활동일 줄 알았는데, 대본 리딩이라니.. 참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몰입하는 경험이 신선했다.

물론 아직은 몰입해서 보는 것이 리딩하는 것보다는 선호되지만 말이다. 우연히 들어간 동호회에서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중 태기님이 나에게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 같은 이과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들은 가끔이라도 이런 문과적인 활동을 통해 뇌를 풀어줘야 한다’는 말이 많이 공감되었고, 기억에 남았다.

꾸준히 운동을하는 것

나는 원래 헬스를 싫어한다. 내 한계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자전거같은 운동은 좋아했는데 헬스는 너무 지루하다. 솔직히 아직도 지루한 건 마찬가지다. 회사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간단히 운동하자는 것이 어쩌다 보니 7개월 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점점 몸에 근육이 붙는 모습을 보면 뭔지 모를 뿌듯함도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체력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지는 점이 좋다. 예전에는 걸어 다니기 싫어하고 귀찮아서 3보 이상은 택시를 탔는데, 이제는 3보보다는 많이 걸어 다니게 되었다 ㅎ.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귄 것

위에서도 꾸준히 이야기한 부분이긴 하다. 좋은 사람들. 아마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 일에 자기 일인 것처럼 웃고 공감해주는 모습들이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조언을 구했을 때 아낌없이 조언해주고 때론 장난도 치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부분도 좋았다.

특히, 내가 퇴사한 사람이랑 지금도 연락하며 가끔은 밥 먹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람이 싫다고 했던 과거의 나는 아마도 나쁜 사람이 싫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람이 좋다. 사회에 나와서 아직은 나쁜 사람을 만나보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학창 시절에 교수님이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 ‘너는 사람 복이 있다’고 당시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는데, 인제 와서 생각하니 마냥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B. The Bad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불안해하고 걱정한 것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많이 불안해했다. 이 부분은은 [5. 완벽한 나]에 기록한적 있다.

내일까지 데이터 추출해달라는 요청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이 부분은 테크리더님이 최대한 방어를 해주고 계신 부분이긴 하다. 데이터팀에서도 많이 공감하는 문제이기도 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하려고 한다. 솔직히 17시에 오늘까지 데이터 달라는 요청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C. The Ugly

개인적인 공부를 소홀히 한 것

공부할 것이야 널리고 널렸다(python, airflow, 블록체인, 자바스크립트, 돈, 글쓰기 등). 원래는 퇴근하고 남는 시간에 하려고 했는데, 그냥 저녁 먹고 일하거나 멍때리는 등의 시간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고 아무리 급해도 업무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닌 나한테 필요한 공부를 통해 발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내용은 연구소장님과 아침에 이야기할 때 해주신 조언이기도 하다(7시 출근의 장점.. !).

어디에서 읽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하루 중 8시간 일하고 3시간 밥 먹고 8시간 잔다면 4시간은 나만의 공부할 시간이 있다고 한다.

개인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

회사까지 편도로 1시간 30분이 걸려서 집에 가면 잠자기 바빴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 근처에서 자취하기 때문에 못해도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이제 이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운동을 하는 등 좀 더 밀도있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정해둔 소비 한도를 초과한 것 (8개월 중 5개월 정도?)

갑자기 통장에 돈이 많아져서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쏠게’가 기본값이였다. 그리고 여행도 좀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다니는 곳마다 호텔이였으니 정해둔 소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소비 한도를 너무 빡빡하게 정하기도 했으니 내년에는 한도를 조금 높여서 여유있게 사용하려고 한다. 올해는 이렇게 지나가버렸으니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야지.

한 가지 방법으로는 월급이 들어오면 기계적으로 lock을 거는 방법도 있겠다. 월급에 일정 비율을 달러나 비트코인으로 바꾸면 원화로 있을 때보다는 사용하기 불편할테니 소비 한도를 너무 초과하는 일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귀찮다고 주간 회고를 건너뛴 것

이건 습관의 문제이다. 주간 회고를 매일 조금씩 작성하지 않고 매주 금~일요일이 되면 작성했기에 발생한 문제이다. 내가 글을 엄청 잘 쓰는 것도 아닌데 3일만에 글 작성과 퇴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을 바라는건 너무 요행이였다. 차라리 매일 30분 정도 글감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씩이라도 아무말이나 쓰고 퇴고를 반복하는게 더 좋은 방법같다.

운전에 대한 너무 큰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

이건 위에도 적은 불안과 관련된 부분이다. 저번 여행 중에는 운전 연수 여행도 있었다. 서울-원주-대관령-강릉까지 차를 빌려서 간 운전 연수에서 반도 운전을 안했다. 내년에는 짧게라도 경기권이나 강원도 정도를 드라이브하면서 운전에 대한 불안을 극복해야겠다. 불안을 극복하면 익숙해지는건 금방일테니까. 이것도 빈도를 높여야겠지. 뭐든 꾸준함과 빈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과거에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 중 일부에게만 고마움을 표현한 것

취업을 하고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놓치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군대에서 나를 여러번 살려준 간부님께 밥을 산다면서 잊고지냈는데, 내년 초에는 반드시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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