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실기 수기

정말 괴롭고 힘들었다. 매일 매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래도 그냥 계속 했다. 어차피 이런 시험은 합격하기 전까지는 얻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목숨걸고 도전해서, 한번에 붙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2회차, 3회차 시험까지 준비하기에는 지금도, 앞으로도 할게 너무 많다.

한번에 붙었다. 가채점 결과 아무리 감점해도 60점은 넘겨서 당연히 합격할꺼라고 생각했다. 시험 볼때보다 시험 공부 기간이 제일 힘들었던 시험.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의미겠지. 정처기 시즌이 끝난 지금, 내 생활 패턴을 되돌아보면 많이 나태해진 것 같다. 하루에 7시간 공부하면 많이 한 정도가 되었으니.. 아마 하기 싫은걸 억지로라도 하면서 성과를 내려고 하니까 그런거겠지. 그래도 하기 싫은거는다음주 안으로 다 끝난다. 특히 의료기기 품질인증 암기는 6월 10일이면 영원히 볼일 없다. 그때까지만 꾸준히 해보자. 그리고 그 꾸준함을 추진력으로 날아가보자.

시험이 너무 쉬웠기에 합격을 자랑하기 부끄러운 자격증. 그래도 필기, 실기 둘 다 평균 80점은 넘겼다. 사실 자격증이란게 점수는 의미가 없고 합/불만 중요한 것이기에 자랑하는 것도 의미가 없겠지만, 자랑하고 싶다.

모든 시험은 처음부터 끝까지 3번 정도 다시 푸는 방식으로 검토를 한다. 대학교 들어와서부터 들인 습관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험에서 내가 제일 늦게 퇴실한다. 이번 정보처리기사 실기도 그랬다. 처음 다 풀기까지 20분 정도 걸렸다. 아마 20문제 정도 나왔으니 문제당 1분씩으로 빠르게 풀렸다. 문제가 쉬워서 더 빨리 풀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5분 정도 멍때리다가 10번 정도 시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풀었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한글자 한글자 똑바로 읽고 수정한 문제도 몇 문제 있다. 예를 들어 기호를 쓰라고 되어 있는 문제를 단어를 썻다던가 하는 문제들.

뭐든 하면 되겠지. 탈락했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조금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나는 반드시 합격해야한다는 강박에 조급함이 심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머리도 많이 빠졌다. 여유있게 하되 최선을 다하자. 지식을 쌓는 시험이 아니면 빨리 탈출하는게 좋으니까.


정처기를 통해 소공 이론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공부할 기회가 되어서 감사하고.

내가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감사하고.

의료기기 품질인증 조항 외우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데, 정처기 내용들은 거부감 없이 공부했다는 것에 적성을 잘 찾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세상은 넓고, 아는 것보다 알아야 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높은 점수로 한번에 합격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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