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회고] 2025-02

일과 업무의 도전과 성취

2월에는 UTMS API 서버를 처음부터 구축하기 위해서 DBT-ECS와 ECR 배포, 레거시 ECS와 ECR 제거, Reflex 구조 잡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2월 4주차에는 계획했던 작업 중 일부를 예상보다 빠르게 완료했다. 화, 수, 목요일에는 7시부터 19시까지 집중적으로 일했고, Datalens라는 내부 대시보드의 디렉토리 구조를 빠르게 잡아야 다른 팀원들도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어서 더 열심히 달렸다.

과거 레거시 서버의 변경점이 생겨서 배포를 위해 블루-그린 배포를 직접 시도했는데, 작은 설정 실수로 재배포를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수동 배포의 휴먼 에러 위험성을 체감했다. 백엔드팀이 구축해 놓은 terraform, repo 등의 환경 덕분에 UTMS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매일 코드를 머지하고 배포하는 진정한 애자일 방식을 경험하며 "빠르고 정확하게 갈려나가는" 생동감을 느꼈다. 특히 리더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적용할 수 있어 뿌듯했다.

기술과 도구의 활용

회사 CTO님이 구매해주신 Cursor가 개발 효율을 크게 높여주었다. AI Assistance보다 훨씬 편하고 좋다. 다양한 모델을 지원해서 그런지, GPT를 켜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편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이 도구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궁금한 점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쿠버네티스 환경에서의 개발은 일반적인 방식과 달랐다. "쿠버네티스를 고려해서 배포하고 image 관리하는 등의 작업이 일반적으로 하는 작업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정말 심오한 세계인 것 같다"라고 기록했다. 이런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의 경험이 시야를 한층 더 넓혀줬다.

삶의 유한성과 가치관

2월 중순, 림프종이 생긴 줄 알았다. 이 경험으로 인해 "만약 내가 암에 걸린다면 무엇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처음에는 공부와 일을 계속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자 즉시 "테슬라를 구매해서 전국일주를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웨이모의 경험이 강렬해서 그런지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느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욕구가 생겼다.

"우리는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은 무한하다고 믿고 살아간다." 10-20년의 삶을 계획하며 아파트 구매라는 목표를 위해 현재의 욕망을 미루는 모순적인 삶을 인식했다. 이런 고민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4월, 5월에 제주도에 가는 것부터 진행하자"라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웠고, 장기적으로는 "10년 즈음 후에는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일부 대체해보는" 막연한 상상도 했다.

인간관계의 복잡성

시간이 지나면 "내가 왜 싫어했지?", "내가 왜 좋아했지?"라는 정보는 희미해지고 감정만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과 같은 정보는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지만 감정은 메모리를 적게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정보는 지우고 감정만 남기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본능적 패턴을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생활 습관과 건강

2월에는 10시 전후로 취침하고 5시 전후로 기상하는 생활 패턴을 유지했다. 오히려 11시 넘어서 자면 조금 더 피곤한 듯 했다. 5시 30분 즈음에 일어나 이것 저것 공부하고 책을 읽는 루틴도 만족스러웠다.

유튜브를 끊고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결과, 유튜브에 빠져있지 않으니 여러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2월 18일에는 구내염이 최고조에 달해 출근하기 싫을 정도였다. 3주차에는 허리가 조금씩 아팠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코어 운동을 비롯한 기초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하루는 언주역 - 내방역까지 걸었다. 걷다보니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에 있는 터널 위로 등산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길이라 그런지 재밌었다. 약 6km 정도 걸은 듯 하다. 별 생가 없이 걸으면 쉬운데, 목표를 정해두고 걸으면 정말 많이 어렵다..

새로운 시작의 어려움과 심심함의 가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순간이 가장 어렵다. 코딩, 독서, 운동과 같은 즐거운 활동조차 시작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도록 루틴을 정하고 그냥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 심심해야 하는 삶이 전혀 심심하지 않아서 오히려 새로운걸 하기 힘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튜브를 끊은 후 시간때우는 유튜브를 안보니까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 심심함이 책 읽기와 공부하기 같은 가치 있는 활동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래 계획과 직업 탐색

올해에는 봄이 없다고 한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된다고... 자동차 단기 렌트와 단기 숙소를 잘 찾아보고 일주일 정도 휴양지에서의 재택을 테스트 해야겠다는 워케이션 계획을 구체화했다. 제한적이지만 근무 위치에 자유로운 제도에 감사하다.

소비와 욕망

2월 초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사고 싶었다. 그런데 최근에 출시된 미니는 애플펜슬2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휴대성을 생각하면 구매를 하긴 해야 한다. 림프종 의심 경험 후에는 "많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못하고 있는" 테슬라 구매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해졌다.

감사의 마음

"내 고충을 잘 들어주시고 해결해주시려고 이리 저리 고민을 해주시는 쬬님", "데이트때 재잘재잘 떠드는 여자친구", "코스트코에 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여자친구", "cursor를 사주신 CTO님", "리뷰를 다양한 방면에서 꼼꼼하게 해준 백엔드팀", "시스템이 잘 굴러갈 수 있게 각자 맡은 일을 잘 처리해주는 데이터팀" 등등

"병원 가는 길에 딱 맞춰 바뀌는 신호등", "사람이 별로 없는 지하철", "6시에 퇴근해도 깜깜하지 않은 시간의 변화", "따뜻한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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