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메일을 사용하면서 느낀점

HEY 메일을 사용하면서 느낀점

작년에 한창 개인정보보호를 중요시 생각하게 되면서 이용하던 많은 서비스를 셀프 호스팅으로 전환하거나 프라이버시 정책이 투명한 서비스로 교체하였다. 메일쪽에서는 hey 라는 서비스에 눈이 갔었고 이제 사용한지 1년 가까이 되어 hey 메일에 대한 느낀점을 남겨보려 한다.

  • 우리의 개인정보 이대로 괜찮을까? · BLEX @baealex #


👋 Hey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메일이나 아웃룩과 같은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한다. 이메일 앞에 무료라는 글자가 붙은게 다소 난색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메일은 오래전부터 많은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메일은 UI, UX 마저 유사하다. 그러하듯 이메일 서비스는 이미 완성되어 더 이상의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로 인식되곤 한다.

그런 이메일 서비스를 hey가 다시 손댔다. 그것도 유료로 말이다. hey는 연간 구독료가 무려 99달러이다. 개인 도메인을 연동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월간 구독료가 12$이다. 썩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이메일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해서 장인 정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ey를 사용하며 느낀 장점과 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용도에 따른 메일 분류

hey에서는 처음 연락 온 연락처는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처리하며, 연락처를 위 3가지 구분에 맞게 분류해 주어야 한다. 예를들어 중요한 연락처라면 Imbox, 뉴스레터와 같은 메일은 The Feed, 마케팅이나 영수증의 경우 Paper Trail로 구분할 수 있다. hey에서는 Imbox에 전달되는 메일만 알림을 보내준다. 정말 중요한 메일만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불필요한 알림으로부터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2. SNS 같은 느낌의 피드

요즘은 유용한 정보를 주는 뉴스레터가 정말 많은데 hey를 이용하면 이러한 뉴스레터를 SNS에서 피드를 읽듯 볼 수 있다. 뉴스레터를 보내는 연락처를 The Feed로 구분하면 이곳으로 메일이 쌓이는데,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시간이 빌 때 틈틈이 SNS를 보듯 뉴스레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3. 푸시가 아닌 폴링 방식

위에서 언급했듯 hey는 Imbox에 오는 메일만 푸시 알림을 보내준다. 때때로 갑작스런 이메일 알림으로 인해 작업에 집중이 깨지곤 하는데, hey를 사용하면 이메일 서비스의 알림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메일을 보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메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4, 보호된다는 느낌

hey에서는 사용자를 추적하는 메일에 대해서 위와같은 마크를 붙인다. 이메일은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추적하고 있는데 hey에서는 이러한 이메일 트레킹 기술을 전부 차단한다. 기본적으로 이미지와 같은 리소스는 hey 서버에 저장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보호받는 느낌'이 내가 hey를 사용한 이유이자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


1. 점차 늘어나는 피드

뉴스레터의 갯수가 점차 많아지니 하루에 읽어야 봐야하는 것도 동시에 늘어난다. 많은 정보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된다. 결국 중요한 피드는 알림을 켜게 되고 그러다보면 점차 수동적으로 메일을 보게되는 나를 발견한다.


2. 모바일 앱의 불편

iOS에서 Feed를 읽을 때 심각하게 불편한 부분이 하나 있다. Feed에서 스크롤을 하다보면 재스쳐가 살짝만 왼쪽으로 기울어져도 뒤로가기로 인지한다.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른 앱이 없었기에 hey에서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것 같은데 정말 불편하다. 읽다가 갑자기 나가지고 다시 피드로 돌아가면 맨 처음부터...


3. 비싼 유지비용

아무래도 1년에 99$나 하는 가격이 비싸긴 하다. 문제는 '이메일'이라는 점이다. 도중에 구독을 해지할 경우 이메일 역시 삭제되는데 추후 구독을 해지할 용의가 있다면 hey 이메일을 남들에게 알려주기도 애매해진다.


결론


1번 단점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성향 문제라 넘어가도 2, 3번은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hey 메일의 장점이 너무 뚜렸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용의는 있다. 그래서 1년 구독이 종료되면 개인 도메인을 이용하여 hey 메일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가격은 좀 더 비싸지지만 이 경우 hey 메일을 도중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메일 주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2번 단점만 극복하면 되는데... 모바일을 포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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